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소르01

어둑한 날 올빼미는 날개 소리도 없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발빛에 반사된 날개는 뭉쳐있는 눈을 쳐 바닦에 떨군다.
"후 ~~~~ 하"
" 나는 누구지?"
"여기는 어디지?"
태어난 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던 소르는 소나무 아래 누워서 구름과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용 껍질같은 줄기와 바늘같은 잎은 추운 겨울에도 눈을 덮고 있기는 하지만 부르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소르" 그는 정령이다.
천년이 지난 소나무에서 살던 정령이다.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나무의 정령이 나무의 신으로 빠져 나왔다. 하등한 신이지만 소르는 이제 신이 된것이다.
맣 할 수 있지만 할 말이 없었고,
움직일 수 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왜 내가 여기 있는걸까? 누가 나를 이곳으로 부른걸까?"
"춥고 배고픈 이 대지 위의 세상으로 불려나온 이유는 무엇이지? 내가 잘못한 것이라도 있나?"
아직도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달은 서쪽으로 져가고 해는 떠오르고 있었다.

"신을 찾아라..."
"신을 찾아서 네가 살던 흙과 물과 바람의 세계를 지켜라."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어머니?" 소르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불러 보았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한 번도 보지는 못했다.

"이 세상을 지키는 신은 따로 있지않나요?" 소르는 물었다.

" 신들은 우리를 떠났다. 이제  이별의 대지는 신들이 지켜주지 않을 거야."
어머니는 너무나 침착하게 말했다. 소르는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화내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목소리는 현실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 어머니는요?"  소르는 왜 어머니는 이 세계를 버리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난 내가 바로 이 대지야 내가 존재 하지 않으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 하지 않지. 대지를 버리면 나를 버리는 것돠 같아"

"그럼 뭘 해야 하나요?"
소르는 힘없이 물어 보았다. 알수 없는 것을 물어 본다고 해서 정확한 답을 주는 어머니는 아니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이제[ 찬아야 한다. 도와줄 친구들을..."
" 너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 해가 뜨면 떠나거라"

소르는 어디오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 말하지도 않고 사라져 가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메아리 처럼 울리다가 작아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우려 보았으나 답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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